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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바다'를 보고
14-08-05 10:37 1,540회 0건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우영 씨와 재년 씨는 8년차 띠동갑 커플이다. 영화는 이들이 결혼을 할 수 있을지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내고 있다.
우영 씨는 계속적으로 프로포즈를 하지만 재년 씨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결혼을 앞두고 누구나 하는 현실적인 고민에 빠졌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든 결혼이라는 것은 연애와는 다른 가족과 가족 간의 일이라고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일이기 때문에 재년 씨도 그러한 벽에 부딪혔다. 우영 씨의 아버지는 폐암 투병 중이기에 하루 빨리 결혼해서 재년 씨를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재년 씨는 대답을 미룬다. 우영 씨의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우영 씨는 조급해하지 않고 진심으로 재년 씨에게 다가간다.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이 한계에 부딪히며 하는 대사들은 내 마음을 아리게 한다. 재년 씨는 결혼을 한다면 우영 씨네 어머니와 함께 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며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 아무래도 장애인으로서의 한계에 부딪혔고 많은 생각이 들었음을 영화는 잘 보여준다.
우영 씨는 자신이 이렇게 태어난 것이 원망스럽다고 한다. 그래도 감독으로 영화제에 출품하여 상금으로 받은 30만원을 아버지에게 고스란히 드렸다며 처음으로 경제활동을 했을 때 아버지가 자랑스러워했던 것을 기쁜 듯이 이야기했다.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울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우영 씨의 모습은 삶에서 장애인으로서의 한계에 부딪힌 모습을 잘 보여준다.
우영 씨의 어머니는 예전에는 장애인인 자식을 가진 부모들은 부끄러워서 밖에도 나가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장애인인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마음이 이러할까. 그녀의 복잡한 마음을 우리는 다 헤아릴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들은 담담하게 이야기 했지만 그들의 입에서 직접 듣는 이런 이야기들은 그들이 겪었던 한계와 세상 사람들에게 받은 멸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어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평소 보고 싶은 면만 보고 나머지를 외면해왔던 것 같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들과 똑같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할 텐데 이런 현실적인 그들의 삶을 우리는 생각해본 적이 있었을까. 이러한 우리의 무관심이 그들의 한계를 결정짓고 그들의 삶을 규정지으며 장애라는 울타리 안에 가둬두고 있는 것 같다. 장애인은 틀린 것이 아니라 우리와 조금 다를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더 나아가 내가 사회복지사라면 어떠한 서비스를 해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았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결혼 관련 서비스였다. 신부에게 맞는 웨딩드레스를 대여해준다거나 식장을 대관해준다거나 웨딩업체와 연계시켜줄 수 있는 서비스를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우영 씨도 고민했듯이 장애인 분들이 노인이 되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훨씬 힘들어질텐데 이들에 대한 사려 깊은 서비스도 제공해야 할 것이다. 지금 이러한 사업들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이 걱정하는 부분도 이해가 되기에 사회복지사로서 제공하고 싶은 서비스이다.
우영 씨와 재년 씨는 결국 결혼에 성공한다. 방 안에 웃고 있는 조그마한 웨딩사진이 인상 깊었다. 꽃피는 봄날에 결혼행진곡이 울려 퍼지고 둘은 티격태격 부부의 연을 맺는다. 둘이 결혼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들을 했을 것이고 이 영화는 단편적이지만 그러한 고민의 흔적들을 보여줬기에 그들의 결혼생활을 응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비장애인인 우리에게도 결혼을 하려면 수많은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기에 이들의 결혼이 얼마나 많은 벽을 넘은 결과인지 잘 알 수 있었다. 앞으로도 두 사람이 백년해로 하기를 마음 깊이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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